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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좋은글 참된글

저무는 이한해도 / 이해인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12. 2.

 

 

 

저무는 이한해도 / 이해인

 

 

노을빛으로 저물어가는 이 한해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수 있음을

들녘에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드립니다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 보다는

소중한 옛친구를 대하듯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습니다.

 

색동 설빔처럼 곱고 화려했던

새해 첫날의 다짐과 결심들이

많은부분 퇴색해 버렸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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