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2. 10. 31. 20:19



단풍 별곡

최규학

단풍은 일곱 빛깔
무지개 치마

산에서 들에서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혼불이 되어 비행기가 되어
공작새 날개가 되어
둥글게 둥글게

단풍은 가을볕에 취한 노승
낮잠을 자다가
나무 아미타∼ 불
나무 아미타∼ 불

단풍은 식어가는 너의 심장

무심한 바위가 흘리는
붉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