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엄마의 눈빛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11. 27. 16:10
최규학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빛은 엄마 눈빛이다
아기가 맨 처음 본 엄마 눈빛은
다이아몬드에 새겨진 하트처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인생에 어두움이 닥치면 그 눈빛이
북극성처럼 나타나 길을 밝힌다
바르지 못한 길을 가려 할 때도
그 눈빛이 하얗게 나타나 바른길로 인도한다
사랑의 눈빛은 벌침처럼 가슴을 찔러 붓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부기가 가라앉는다
다른 침에 쏘이면 해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 눈빛은 번개처럼 짧은 순간
아기 눈으로 들어왔을 뿐인데도
시간이 가도 그 어떤 다른 눈빛이 들어와도 약해지지 않는다
밤하늘에 새겨진 별빛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죽는 날까지 그 눈 속에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