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당산의 목소리 / 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9. 12. 01:28
당신의 목소리

최규학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꽃이 핍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꽃잎 스친 바람입니다
내 마음의 자욱한 먼지를 말끔하게 몰아냅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별빛 담긴 정화수입니다
내 핏줄의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얼키고 설킨 세상의 거미줄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나비가 될지라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다시 날개를 저어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보다 힘을 주는 음악은 없습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새벽 별을 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