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허물 / 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8. 22. 12:15
허물
최규학
허물을 벗지 않고 클 수 있는 사람 어디 있으랴
누에는 여러 번 허물을 벗고 몸을 풍선만큼 키운다
굼벵이는 어둠 속을 몇년이나 헤매다가
허물을 벗고 밝은 세상을 날게 된다
제 몸의 허물은 투명한 비단 옷이다
더러운 옷을 벗는다고 허물이 벗겨지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물로 때를 닦는다고 허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제 몸에 씌워진 투명한 허물이 뱀 껍질 임을 아는 자만이
허물을 벗고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비단 실을 토하는 큰 누에가 될 수 있다
사랑 노래 부르는 매미가 될 수 있다
최규학
허물을 벗지 않고 클 수 있는 사람 어디 있으랴
누에는 여러 번 허물을 벗고 몸을 풍선만큼 키운다
굼벵이는 어둠 속을 몇년이나 헤매다가
허물을 벗고 밝은 세상을 날게 된다
제 몸의 허물은 투명한 비단 옷이다
더러운 옷을 벗는다고 허물이 벗겨지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물로 때를 닦는다고 허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제 몸에 씌워진 투명한 허물이 뱀 껍질 임을 아는 자만이
허물을 벗고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비단 실을 토하는 큰 누에가 될 수 있다
사랑 노래 부르는 매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