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3. 6. 14:16

코로나 19

 

최규학

 

왕관을 썻다고 다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플라즈마 왕관을 쓴

하늘의 제왕은

제 몸을 태워

천지를 밝히는데

동굴의 반푼이는

스스로 왕관을 쓰고서

저 살려고

다른 몸을 죽인다

 

다른 몸을 죽이면 저도 따라 죽게 되는 것을

만나는 족족 숨통을 조인다

 

추한 모습 보이지 않는 동굴에서

편복성 성주나 할 것이지

신천지로 나와

스텔스기처럼 돌아다니며

세상을 초토화 한다

 

방패 없는 병사처럼 창을 맞고 쓰러지는 님아

쥐죽은 듯 적막한 거리

마스크 쓰고

홀로 걷는 님아

마주보고 말도 못하고

마주 앉아 먹지도 못하네

 

뱀파이어가 될까

좀비가 될까

두려워 두려워

언제 누가 저 독종의 왕관을 벗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