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그러니까 사람이다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1. 31. 15:24
그러니까 사람이다
최규학
새는
나뭇가지에 앉고
구름은
높은 산마루에 앉는다
나무가 새를 부르려면
가지가 많아야 하고
산이 구름을 부르려면
다른 산 보다 높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에게 가는 것도 아니고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간다
그러니까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