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바보의 노래 / 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1. 10. 16:27

바보의 노래

 

최규학

 

나는 바보처럼

나아가리라

겨울을 준비하지 않는 베짱이처럼

부르는 노래를

멈추지 않으리라

겨울이 코앞인데

단풍들지 않는

소나무처럼

가을에는

가을만 생각하리라

갑자기 겨울이 닥치면

있는 그대로 멀쩡하게

하얀 눈 속에

잠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