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합곡리 수채화/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6. 3. 20:51
합곡리 수채화
최규학
내 고향 합곡리엔 강이
있었지
강 속에 물고기들 가득
하였고
강둑엔 누렁소들 풀을
뜯었지
내 고향 합곡리엔 산이
있었지
산 속에 산짐승들 가득
하였고
산 길엔 지게꾼들 줄을
이었지
내 고향 합곡리엔 들이
있었지
논에서 푸른 벼가 가득
자라고
참게가 엉금엉금 기어
다녔지
내고향 합곡리엔 님이
있었지
달님도 별님도 잠 못 드는
밤
뒷 산에 소쩍새가 슬피
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