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사과/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10. 8. 23:41
사과/
최규학
사과는 가을 하늘에 핀 빨간 장미다
고추잠자리가 나비처럼 날아들고
들국화가 꽃받침처럼 피어난다
새떼가 후루룩 날아가면
크리스마스트리에 빨간 불이 다닥다닥 켜지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지게에 선물이 주렁주렁 열린다
사과 맛은
외론 가슴 적셔주는 네 목소리처럼 상큼 하고
주린 배를 채워주는 네 요리처럼 달콤하다
너는 사과를 닮았구나
너를 바라보면 네 볼떼기가 사과가 되고
너를 안으면 네 가슴에서 사과향이 난다
나는 네 사랑을 사과처럼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