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1. 23. 15:53

불꽃/

 

 

최규학

 

 

 

가을 단풍은 타오르는 불꽃이다

연기도 없고 뜨거움도 없지만

벌겋게 활활 타오른다

나무는 속에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간직했기에

저리도 붉은 피를 용암처럼 토해낼 수 있을까

나뭇잎은 얼마나 착하게 살았길래

저렇게 아름다운 불꽃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을까

나도 가을 단풍처럼 타고 싶다

뜨거운 불꽃으로 삶을 태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