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지는 단풍 / 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1. 20. 18:36
지는 단풍
최규학
꽃이 피었다 지듯이
단풍도 피었다 진다
단풍이 질 때
나무가 우는 것은
잎과의 이별이 서러워서이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이다
그러나
내가
지는 단풍을 보고
눈물짓는 것은
이별이 서러워서도 아니고
퇴색하는 잎이 애처로워서도 아니다
나는 나무가 애처로워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