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낙옆 / 최규학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1. 9. 21:47
낙엽/
최규학
황량한 길 위에 떨어져
밟히고 찢겨서 본래 모습 다 잃어버린
나뭇잎파리
그러나 바람이 불어오면
몸을 일으켜 힘차게 내달린다
때로는 하늘로 솟구쳐
나무보다 더 높고 더 넖은 세상에서
너울 너울 춤을 춘다
누가 떨어진 나뭇잎이 붙어있는
나뭇잎만 못하다 하는가
누가 떨어진 나뭇잎을 죽었다 하는가
누가 그를 낙엽이라 부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