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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해바라기 꽃/ 최규학 해바라기 꽃 /최규학 꽃이 피어있는 동안 꽃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꽃 바라기처림 매일 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꽃은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날은 해처럼 이글거리고 어느날은 아이 얼굴처럼 웃고 어느날은 가로등처럼 우울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2017. 8. 22.
코스모스 꽃 / 최규학 코스모스 꽃 /최규학 코스모스는 기다림의 꽃이다 가을이 오면 누군가 코스모스를 기다리고 코스모스도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코스모스는 겸손한 꽃이다 고귀한 꽃은 집안에서 피지만 코스모스는 길가에 나와 핀다 코스모스는 순결한 꽃이다 풋풋한 소녀의 얼굴을 닮았.. 2017. 8. 20.
무인도 / 최규학 무인도 /최규학 무인도는 기다림이다 아니 기다리는 사람이다 그리운 누군가가 오기 전까지 흐르는 적막감 바람이 오고 비가 오고 새가 날아오면 그리운 사람도 올 것이다 만약 그리운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오는 것이 아니다 무인도는 보냄이다 아니 보내주는 사람이.. 2017. 8. 14.
백일홍 백일홍 최규학 어쩌면 백일홍은 꽃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오르는 불꽃일 것이다 세상 꽃이 곱다 해도 열흘을 못 넘기거늘 하나 피고 또 하나 이어 피어 백일을 붉게 타오르니 어찌 꽃이라 할 수 있으랴 꽃잎은 쥐었다 놓은 종이 처럼 구겨졌어도 반반한 꽃보다 더 반반하고 여름 햇.. 2017.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