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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397

엉겅퀴 꽃 엉겅퀴 꽃 최규학 산비탈 묵은 밭에 가시 돋친 꽃이 피는데 아무도 꺾지 않는 엉겅퀴라네 장미는 예쁜 꽃 지키느라 큰 가시가 필요하지만 엉겅퀴 작은 꽃은 왜 가시가 달려있을까? 엉겅퀴 꽃 곁에 가면 그 뜻을 알리라 가시에 찔려서 잊지 못하고 가시가 붙잡아서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그 꽃 예뻐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2022. 6. 22.
속 사람 속 사람 최규학 겉 사람에 반하여 애태운 적 있는가? 속 사람에 실망하여 허탈한 적 있는가? 화사한 꽃밭에도 흉측한 벌레나 징그러운 뱀이 숨어 있듯이 아름답게 꾸민 사람들 속에도 사나운 늑대나 엉큼한 구렁이가 숨어 있다네 겉 사람은 마음대로 꾸밀 수 있지만 속 사람은 마음대로 꾸밀 수 없는 법 겉 사람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속 사람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구나 속 사람보다 겉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보석이 아니라 돌을 고르는 사람이고 겉 사람보다 속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돌이 아니라 보석을 고르는 사람이라네 2022. 5. 23.
뒷모습 뒷모습 최규학 나무는 앞모습과 뒷모습이 같지만 사람은 앞모습과 뒷모습이 다르다. 앞모습은 어떻게든 감출 수 있지만 뒷모습은 감출 수 없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뒷모습에 무관심하지만 자신의 그림자처럼 뒷모습이 따라다닌다 뒷모습에는 자신이 살아온 여정이 지문처럼 찍혀있다. 교만과 위선과 탐욕으로 살아온 사람의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추하다. 겸손과 정직과 무욕으로 살아온 사람의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아름답다. 나는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한다 2022. 5. 10.
개나리꽃 개나리꽃 최규학 이름은 천하지만 봄철의 제일 미녀 황금 종 받쳐 들고 봄 언덕 넘어와서 사랑의 종소리 울려 고운 님을 부른다 우아한 목련 아씨 자태를 자랑하고 화사한 벚꽃 아씨 빛깔을 뽐내지만 가녀린 개나리 처녀 황금 가슴 엄지 척 개나리 아가씨가 팔 들어 건넨 편지 노란 별 떨어지면 사랑도 진다 하네 앞산의 부처 바위는 그 뜻 알고 웃는다 202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