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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나태주의 아름다운시어<꽃을 보듯 너를본다>중에서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8. 18.

나태주의 아름다운詩語(시어) -

<꽃을 보듯 너를 본다>중에서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황홀극치

새우는 것 꽃피는 것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 황홀이다

바다 울렁임,일파만파,그곳의

노을,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

이 황홀이다

아니다.내 앞에

웃고 있는 네가 황홀,황홀의

극치다.

 

○꽃그늘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꽃.1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다

그래서 봄이다.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야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

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2019.8.18.虛潭 조성열 정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