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地 天 命 酒(지천명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6. 24.

地 天 命 酒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 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즐겁게 마시노라.

물 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
나를 울리고 웃게하는 요물 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잔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 좋은 글 중에서 =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필[絶筆]  (0) 2014.10.20
  (0) 2014.07.24
순간(삶과 죽음의 기로)  (0) 2014.03.10
너의 기억의 창고에 남기고 싶다 //용해원  (0) 2014.01.19
고향 / 정지용  (0)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