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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튠,기타교실

기타를 배운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2. 7. 5.

기타를 배운다

 

 

기타를 배운다

감히 생각도 못했던 일이 꿈처럼 내 앞에 일어났다.

 

어느 날

동료 한 분이

나에게 귀를 종긋하게 하는 얘기를 한다.

 

같은 업을 하시는 분이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일이 없으므로 생각한 끝에

자신의 기타 실력을 혼자 간직하기엔 좀

정말 좋은 생각으로 "우와우"라는 통기타 반을 개설

1개월 코스로 가르쳐준다는 것이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얼른 대답했다.

 

순수하게 초보자를 위해 봉사

2012년 6월 3일 화요일

드디어 첫날의 문이 활짝 열렸다.

 

1주일에 1회 화요일 저녁 8시~10시

일명 화요 반이다.

첫날 과연 몇 명이 어떤 분들이 모이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 나이에 과연 나도 될까?

반신반의하면서 참석을 했다.

 

첫날

그동안 관심이 있던 몇몇 여자분들이 모였다.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나도 들이댔다.

내가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 할 것 같은 생각에

안면 몰수하고, 기타도 없이 뻔뻔하게 참석을 했다.

 

가르치는 선생님은

저희와 같은 업을 하시는 사장님

그동안 왕래도 있었고 안면도 있어 편안하고 자상한 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기타연주와 음악 실력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동안

어떻게 이런 끼를 감추고 계셨을까?

어떻게 이런 기술을 숨기고 있었을까?

그동안 공부하고 배운 것이 아깝지 않았을까?

그동안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숨기고, 감추고 살았을까?

무엇 때문에 잊고 살려 했을까?

 

어떻게 보면 남이 쉽게 하지 못하는 기술을 가졌다는 것은

삶에 있어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앞으로 좋은 실력을 많은 사람한테 전수하시어 기타연주, 음악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배우는 저희도 가르침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연습 복습해서 노래 한 곡이라도 연주하며 부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사실 나는 13살쯤 처음 기타를 만져봤다.

시골 동네 아저씨 한 분이 기타를 갖고 계셔서

그때 도래 미 파...를 배웠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직장 다닐 때 기타연주를 너무 잘하는 언니가 있어

그때는 코드를 잡는 법을 배웠고, 박자는 못 배웠었다.

그냥 장난으로 책보고 독학을 해봤다.

 

그래서인지 지금 내가 기타를 만지는 게 남들보다 좀 빨라 보이긴 하나

남다르지는 않은 왕초보, 기타 초보 생이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눈도 잘 안 보이고, 악보도 볼 줄 모르고, 미흡한 게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온갖 노력을 다할 거다. 잘할 때까지

내가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얼마 전 친구는 만돌린을 친다고 자랑하며 동네 작은 행사에 봉사 다닌다고 한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잘 쳐서 봉사에 참여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많이 부러웠다.

 

이제 나도 기타를 잘 친다고 자랑할 그날을 위해

오늘도 왼쪽 손가락 끝이 방울토마토처럼 퉁퉁 부어있다.

화이팅~!!!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