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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매라지(매미)의 노래//시인 임원재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7. 21.

 

 

 

 

매라지(매미)의 노래

 

  글/ 시인 임원재

 

노래 부르며

파란 하늘 날고 싶어

굼벵이는

긴 긴 세월 흙 속에 산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백날을 기다려 사람이 된

곰 할머니가 우리의 조상이듯

 

쏟아지는 햇살에

등골이 터지고

스물 스물 겨드랑에 날개 돋아

부활한다, 하늘을 난다.

 

쓰륵 쓰륵, 매암매암

열흘만 살아도 좋다

십 년을 참아온 뜨거운 그리움에

목 터지게 부르는

매라지의 노래

숲 속의 메아리 바람이 인다.